리뷰

한강 저 :: '채식주의자' 후기

헤이즐리뷰 2017. 6. 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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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주의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는데, 맨부커상은 1969년부터 매년 영국연방 국가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하여 주는 문학상으로, 2005년부터는 영어 번역 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맨부커국제상이 함께 시상되고 있다고 한다.
  맨부커상 선정 위원회"불안하고 난감하면서도 아름다운 작품 '채식주의자'는 현대 한국에 관한 소설이자 수치와 욕망,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갇힌 한 육체가 다른 갇힌 육체를 이해하려는 우리 모두의 불안정한 시도들에 관한 소설"이라고 평가하였다고 하는데 사실 가벼운 소설을 자주 읽던 나에게는 어려운 얘기이다.

  또한 최근에는 뉴욕타임즈(NYT)가 선정한 '2016년 올해의 책 10권'에 뽑혔다고 하는데, 사실 한강이라는 작가를 잘 모른 상태에서 상을 받은 걸 보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한 뒤 친구와 광화문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무얼 하며 기다릴까 하다가 교보문고에 들려 몇 권의 책을 샀다. <채식주의자>는 그 중 하나이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 / 몽고 반점 / 나무 불꽃 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각이 단편처럼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3개가 모여 장편소설이 되는 느낌이다.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편은 여자주인공인 영혜의 이야기가 나온다. 영혜는 원래 아무거나 잘 먹는 여자였으나 어느 날 꾼 '꿈' 때문에 채식을 하게 된다. 갑자기 돌변한 영혜를 남편이 다그쳐봐도 변하지 않았으며, 영혜의 아버지가 억지로 먹어보려 했으나 억지로 먹이려는 아버지에 반항하여 손목을 긋는 자살 시도까지 한다. 남편은 참아보려 했지만 영혜의 채식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의 기이한 행동에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된다.

몽고반점
  남편과 이혼 후 영혜는 혼자 살게 된다. 어릴 때부터 동생 영혜와 함께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경험해 온 언니는 영혜를 돌보는 유일한 존재재인데 언니는 영혜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언니의 남편인 형부는 예술가로써 영혜를 성적인 욕망으로 봄과 동시에 예술 모티브를 얻는다. 형부는 영혜를 얻고자 예술을 빌미로 작업실에 불러드리고, 영혜의 나체에 꽃을 그리며 그 순간에는 욕망조차 잊지만 자신의 몸에도 꽃을 그린 형부는 마지막 작업을 위해 영혜와 관계를 가진다. 그리고 그 순간 언니는 그 모습을 목격한다.

나무 불꽃
  언니는 남편으로 부터 영혜를 보호하기 위해 남편을 정신병원으로 보내고, 영혜 또한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으로 보낸다. 하지만 나아지지않고 영혜는 채식을 지나 절식을 하는 순간까지 오게된다. 영혜 스스로 나무라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나무처럼 햇볕을 쬐기 위해 옷을 벗고, 비오는 날 나무처럼 서 있는다. 언니는 이러한 영혜를 말려보고자 하지만 영혜는 나무가 되어 죽고 싶어한다.

  한강은 '채식주의자'에 대해 "인간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고, 인간이 되기를 거부한 여성의 이야기이며, 이 때의 인간은 폭력을 저지르는 인간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는데, 세 편 모두 가벼운 내용은 아니지만 읽기 쉽게 되어있다. 집중력 부족한 내가 자리에 앉아서 한권을 다 읽었으니 말이다. 채식주의자를 통해 한강이라는 작가를 알게되었는데 이를 통해 한강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론 '제 13회 동리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바람이 분다, 가라>가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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