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가 그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헤이즐리뷰 2017. 4. 22.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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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읽고 후기를 남겨본다. 평소 속독을 넘어서 대충 읽는 경향이 있어 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내용을 잊어버린다. 친구는 만화책을 읽어도 1권에 족히 30분은 읽던데 나는 1권당 10분이면 충분하다. (기억력의 문제인건가?) 그래서 앞으로는 책을 읽을 때마다 내용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다보면 다시 한번 내용을 생각하게 되고 나중에 내용을 잊어버리더라도 이 글을 본다면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책은 읽은지 2주 정도되서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줄거리가 자세히 기억나지 않아 걱정된다.



  읽은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내가 그를 죽였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영화로도 나온 '용의자 X의 헌신'을 쓴 작가로 '백야행''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방황하는 칼날' 등등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대부분의 책을 재밌게 봤지만 '방황하는 칼날'은 조금 아쉬웠다.)

특히 <내가 그를 죽였다>는 가가라는 이름을 가진 형사가 나오는 시리즈 중 하나로, 가가형사 시리즈는 <내가 그를 죽였다> 외에 '악의', '졸업', '잠자는 숲',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붉은 손가락',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가 있다. 순서가 있다고 하는데 순서를 보면 졸업 - 잠자는 숲 -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 악의 - 붉은 손가락 순이라고 한다.

  이 중 나는 '악의' 와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를 봤는데 개인적으로 '악의'를 정말 재밌게 읽었다.


  내용을 보면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남자(마코토)와 시집을 내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여자(미와코)의 결혼식에서 신랑이 독이 든 캡슐을 먹고 사망을 한다. 용의자는 마코토의 친구인 나오유키, 미와코의 출판 담당자이자 과거에 마코토와 인연이 있던 가오리 , 미와코의 오빠(다키히로) 총 셋이다. 각 세명에게는 마코토를 죽이고 싶은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 세 사람의 사연을 보면 마코토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누가 죽였는지 모르고 범인이 모르게 셋 다 행복한 상태로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길정도로...

  세 명은 모두 마코토를 죽이려는 시도를 하고 그 중 한 명이 성공을 한다. 하지만 누구의 시도로 죽였는지 서로 알지 못한다. 가가형사는 내가 놓친, 단서를 놓치지않고 범인이 누구인지 찾는다.



  '모든 것은 준비되었다. 이제 범인을 찾는 것은 당신이다.' 책 띠에 적혀 있는 문구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심코 지나갔던 문구인데 다 읽고 보니 '아! 정말 범인은 내가 찾아야하는 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소년탐정 김전일이나 코난처럼 '범인은 이래저래해서 누구야!'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하던 찰나에 다행이 나처럼 추리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추리 안내서(봉인 해설)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이건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아닌 니시가미 신타라는 사람이 쓴 글이다.

  주의! 라는 글이 있듯이 저 안에는 범인이 누구이고 이래저래해서 범인인 걸 알 수 있다는 설명을 자세히 해준다. 책은 실수로라도 볼 수 없게 해설 첫장과 마지막장이 붙어 있어 가운데를 잘라내고 나서야 볼 수 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깔끔하게 뜯지 못했다. 왜냐하면 주말에 스타벅스에가서 책을 한번에 다 읽었는데 끝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건 뭐지?"란 생각이 들어 짜증나던 찰나 발견한 추리 안내서였기에 집에 가는 시간도 아까워 칼없이 급하게 손으로 뜯었다. (참고로 내 책이 아니라 지인이 빌려준 책이다...집에 묵혀두고 있다가 읽은 책인데 처음에는 내가 산 책인 줄 알았으나 나중에 생각이 났다. 빌려준 사람에게는 다시 책을 사서 줘야할 것 같다...) 

  혹시나 추리력에 자신없는 분들은 꼭 칼이나 가위를 지참한 상태에서 읽을 것을 추천한다.(진심이다.) 그리고 정말 범인을 찾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평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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